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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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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아마도 이 말은 네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겠지. 엄마가 사라져도 이 말은 남겠지.' 요즘에는 그런 마음으로 말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. 내 말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. 그러다 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.
03.15 | 10: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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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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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사랑한다. 자기 자신을 잊은 채 만물을 자신 안에 간직할 만큼 그 영혼이 넘쳐흐르는 자를. 그리하여 만물이 그의 몰락의 계기가 된다.
03.15 | 10: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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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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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말을 듣고 우리는 따로따로 구석을 찾아가 악마가 오기를 기다렸다.
03.15 | 10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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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유령은 유령다운 변덕을 보였다.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. 다만 눈과 바람만 사납게 회오리치며 들어와, 심지어 내가 있는 데까지 불어 들어와 촛불을 꺼 버렸다.
03.15 | 10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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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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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이 배의 노를 저어 육지로 가길 원해. 이곳을 떠나서 다신 뒤돌아보지 마. 근데 네가 안 그럴 걸 알았어. 네가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도 알았지.
03.03 | 09: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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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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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말한 것 때문에 여기 데려온 건 아니야. 널 겁주거나 고립시키려고 데려온 게 아니라고.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널 여기 데려온 거야. 난 너처럼 강하지 않아. 그런 적 없어.
03.03 | 09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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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에게 무거운 건 기억만이 아니니까요.
03.03 | 09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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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be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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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수면 바로 밑을 흐르는 분홍 물고기, / 비치는 지느러미로 당신을 지우고 지난다 / 한때 물안개 피워올리던 새벽이 우리였을까 // 내가 나를 놓아주려 가을을 흔들어 놓았다 / 차가운 물빛이 눈동자 덮고 가장자리로 흐려졌다
12.12 | 22: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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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살아가는 일을 포기하지 마, 행복해지는 것도.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포기하면 인간은 그 자리에서 썩어버릴 뿐이야." 생각을 들킨 것만 같았다.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고 싶었던 것을. 그것을 원하고 있던 자신을.
12.10 | 23: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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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굴도 모르는 소년을 느낀다고? 앨리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. 아니야, 아는 아이일지도 몰라. 아는 누군가가 지금 어딘가에서 울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. 이 하늘 아래, 어딘가에서.
12.05 | 09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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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속에 텅 빈 어둠이 있었다. 일어나 걷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 발 내딛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깊은 구멍이었다.
12.05 | 09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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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러져가는 이 세계에서,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에게 간직하고 싶은 세계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을 거라고. 설터는 그런 식으로 허물어져가는 세계의 쓸쓸함과 영구불변하게 남을만한 세계의 아름다움을 모두 기록해냈다. 모든 것이 "죽고 잊힐 것"이지만 우리가 왜 이 세계를 사랑해야 하는지 설터는 훌륭하게 우리를 설득해내고야 만다.
12.05 | 09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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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연감을 한 장씩 훑어보자니 여기서 보낸 그 모든 주옥같은 순간들이 떠올랐어. 하지만 그게 다였다. 내 순간들. 네겐 네가 빛날 너만의 길이 있어. 네 삶의 이방인이 되긴 싫구나. 내가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, 무엇이든 괜찮아. 수정구에 대고 날 부르렴.
/'웬즈데이'
12.01 | 17: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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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여기 있었어. 나 아무 데도 안 갔어. 나 여기 있었어. 처음부터 계속. 아무도 날 못 봤어. 아무도 날 못 봐….
/셜리 잭슨, '힐하우스의 유령', 넷플릭스
11.07 | 21: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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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은 이와 이어지고,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과 이어지기 위해 사람은 말을 만들었다.
/미우라 시온, '배를 엮다'
11.07 | 21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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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부터인가 나는 바다를 잊어버린 물고기가 되었지만.
/고데마리 루이, '기억 깨물기', 호수의 성인
11.07 | 21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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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생각했다. 이 수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, 지금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고.
/알퐁스 도데, '별'
11.07 | 21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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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네가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
/최금진, '잠수함'
11.07 | 21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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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벽한 하루는 죽음 안에서, 죽음과 유사한 상태에서 시작한다.
/제임스 설터, '가벼운 나날'
11.07 | 21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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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내 비밀을 말해줄게. 아주 간단해. 사람은 단지 가슴으로만 제대로 볼 수 있어.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.
/앙투안 드 생텍쥐페리, '어린 왕자'
11.07 | 21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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